남의 집 얘기를 해서 좀 그런데,
아래층에 1남1녀로 여자아이가 둘째인데 이제 5살인가 그래요.
여자애가 열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요즘 같이 험한 세상에 엄마랑 아빠가 걱정도 되겠다 싶을 정도예요. 할머니 할아버지랑 삼촌이랑 고모도 같이 사는데 온 가족 전부가 애를 엄청 이뻐해요. 그래서 애가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사랑 많이 받으면서 자라요.
애가 워낙 이쁘고 애교도 많아서 어른보면 무조건 인사하니 온 동네 사람들도 그 아이를 참 이뻐한답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집에서 오빠 것도 자기가 다 가져도 되고, 어른들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나 봐요. 저희 빌라 1층에 슈퍼가 있는데 어느날 그 슈퍼에 들어가서 물건을 집어들고 나와선 안녕히 계세요하고 웃으며 나가더랍니다. 아저씨가 어느 집 애인지도 알고 가져간 물건도 싼거라 그냥 이뻐서 준다 생각하고 말았다네요.
그런데 다음에 또 그런거예요. 이번엔 애가 껌인가를 들고 있는 걸 엄마가 본거예요. 어디서 났냐고 물으니 아저씨가 줬다고 했죠. 저번에도 줬고 이번에도 또 줬다. 그렇게 말하니 사실 이 엄마는 요즘 세상이 흉흉하니까 그 아저씨가 사심을 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래요. 그래서 슈퍼에 가서 물어보고 이젠 주지 마시라고 돈 주고 오면서도 기분이 그랬나봐요.
그런데 그 다음날인가 애가 또 혼자 나가길래 몰래 따라나갔더니 또 슈퍼에서 물건을 쓱 가지고 나오더래요. 이번엔 아저씨가 가져가면 안된다고 하니까 필살 애교 웃음을 날리면서 고맙습니다하고는 그냥또 나오더랍니다. 당장 쫓아가서 아저씨 보는 앞에서 혼내고 아저씨한테 무서운 소리로 혼내라고 부탁드렸대요. 그리고는 저한테도 와서 어떻게 해야 좋겠냐 걱정이다 그러네요.

제 생각엔 아이를 이뻐해서 다 들어준 탓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경제에 대한 공부를 좀 시키면 나아지지 않을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개념이 아이에게 아직 없기 때문인거죠. 아니면 본인의 미소가 대가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ㅎㅎ;;
미국 같은 데에선 애들 동화책도 경제에 대한 게 많잖아요. 어릴 때부터 경제 교육을 시킨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요즘들어서야 겨우 초등학교 때 경제책을 접하게 한다거나 경제캠프(내용은 그닥~)에 참가하는 정도잖아요.
저도 경제에는 먹통이라 요즘 남편이 공부하는 경제책 슬쩍 들여다보는데 정말 무슨 말인지 모를게 한둘이 아니더군요. 그런데 또 보다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애들도 이렇게 어릴때부터 경제에 대한 공부 시키면 경제관념도 빨리 잡히고 그래서 시키지 않아도 저축도 하고 나름대로 재테크도 하는 돈에 똑똑한 아이가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이 얘기 아래층 언니랑 하고 경제교육될만한 책 좀 찾아보기로 햇답니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4~6세 정도 대상으로 하는 경제 책 좀 알아보려고요. 요즘 경제 공부 좀 한다는 말에 제가 경제 책 찾는 걸 맡아버렸네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