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잘 보내셨나요?
오늘 드디어~
6개월간 고민하던 마술피리가 저희 집에 도착합니다. 캬캬...
당장 배송해 주겠다는 걸, 남편이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 주말을 피해
월요일에 보내달라고 해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똘똘뭉치와 마술피리 어린이 중 결국 마술피리로 결정했어요.
너무 비싸 무지 배가 아프지만,
지난 설에 꽁꽁 숨겨두었던 세뱃돈을 처음으로 아이를 위해 썼네요.

사실 6세에 접어들면서 창작보다는 영어나 학습물 쪽에 더 관심이 가긴 합니다만,
그런 욕심을 조금 접어두기로 했어요.

올 하반기, 남편의 해외지사 발령 수가 있어요.안될 수도 있지만요.
한 번만 더 책사면 알아서 하라는 경고를 받았음에도 (해외 이사짐 배송 비용과 관련한 남편의 약삭빠른 계산 ^^)
책에 대한 욕심이 잘 버려지지 않네요.

아는 지인 왈,
너 그렇게 책에 돈 쓰는 거 정신나간 사람처럼 보여~ 그런다로 애가 다 우등생으로 크진 않아~
했지만, 또 그 말이 전혀 틀린 말도 아니라는 생각도 들지만
안티 푸름이의 대표주자이신 이고리 아빠는 전집을 쓰레기라고 단정지으신 바 있지만
제가 어렸을 때 동화책을 아껴봤던 기억때문일지 그 앞에서 건성으로고개만 끄떡이고
뒤로는 전집이고 단행본이고 자꾸 사들이게 되네요.(동화책 너무 좋아~)

언젠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하는데, 헤어디자이너가 그러더라구요.
친구들은 돈 생기면 구찌 가방을 산다, 샤넬 지갑을 산다, 마크제이콥스 최신형 토드백에 눈독을 들인다... 하는데
자기는 옷도 가방도 지갑도 안산대요. 오로지 가위만 산대요. 자기 가위들을 보여주면서
이건 몇십만원 짜리고, 이건 몇백만원 짜리고... 자기가 사고 싶은 건 천만원 단위인데...
그런 얘기 하는데 그 분이 너무 멋져 보이시더라구요.
그 일을 얼마나 사랑하면, 모든 관심사가 그쪽으로만 갈까 싶고요.
물론 장인정신이 있으신 그 분을 통해 제 합리화를 시키는 건 아닙니다.

그런데 한가지 확실한 건,
제 아이를 위해 사고 읽어주기 시작한 동화책들을 통해
저도 인생을 다시 공부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경험이 너무 소중해서
저는 책 사는 걸 멈출 수 없을 것 같아요~ 동화에 대한 사랑이 더 커질 것 같고요.

에궁...
얘기가 너무 길어졌네요.
여튼, 마술피리 제가 매니아가 될 수 있는 좋은 책들이길 바라고요.
또 그 기운이 아이에게 전해져 저의 사랑하는 아들 정원에게 좋은 자양분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아침입니다.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