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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경제력 미즈넷펌

남편의 경제력 미즈넷펌

아놀드

결혼 17년 차. 고1 딸하나 둔 직장맘 입니다.

결혼하고 남편 공부 때문에 미국에 따라가 살림했습니다.
공부 잘 마치고 돌아왔는데 남편이 2년 쯤 노네요.

저는 대기업은 아니지만 좋은 직장(지금까지 다니고 있는)잡아
바로 직장생활 시작했구요.

네... 바가지 좀 긁었습니다. 심하게요.

"우리 회사 생산라인에 조선족들도 100은 번다. 뭐 하고 있는 거냐?!"
"어디가서 150만 원만 벌어와라!"
"나이가 많아 취직이 안되면 노동이나 알바라도 해라"
"울 아버지는 하루도 안쉬고 가족들 위해 뭐든지 했는데
당신 보면 참 한심한 인간이란 생각밖에 안든다."

알았어, 알았어 하며 준비하는 시험이 있쳬窩?있다고 책값 타가고
교통비, 용돈 타가고 할 때 마다

"한푼도 못 벌면서 담배는 안끊고 왜 피우는데?"
"가끔이고 자주고 친구는 왜 만나? 돈도 없으면서?"
.
.
.

남편은 정확히 10년 째 로펌에서 노무사로 일하고있습니다.
말도 많고 욕도 많이 먹는 로펌입니다.

"돈도 없는 게 친구는 왜 만나"라며 긁던 바가지 속 그 친구(변호사입니다)가
위에다 이런이런 사람이있다 말해서 얼른 데려가더군요.
영어가 자유로유니 국제적인 인수/합병 쪽에서 일하는 거로 추측됩니다.

네....제목 그대로입니다.

10년째 한달에 딱 150만 원만 집에 가지고 옵니다.
"어디가서 더도 덜도 말고 150만 벌어오라메?" 라면서요

과거 저의 지속적인 바가지?에 마음이 많이 상하고 인격적인 모욕을 심하게
받았는지 10년 째 이렇고 있습니다.

종종 울면서
그래도 남편이 얼마를 버는지, 용돈은 어느 정도 쓰는지,
저축은 얼마나 하는지, 노후 계획은 어떻게 세웠는지....
대충이라도 알긴 알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메달리고 통 사정을 해도
요지부동 150입니다.

딸아이 중학교 입학하고 이제는 회사를 그만둘 때가 되지않았나 싶었는데
"아니? 돈 좋아하는 사람이 그 편한 회사를 왜 그만둬? 쭉-다녀!"
"150 가지고 살림해 보려고? 자신있으면 그러던가." 랍니다.

딸아이 고등학교 입학식에 책가방으로 명품?쎅을 선물로.
딸아이 강아지 타령에 몸값이 300만원에 육박하는 치와와를.
친정엄마 칠순 때는 엄마가 놀라서 바로 전화하는 큰 액수의 용돈을...

하지만 집에 가져오는 돈은 매월 150!

저도 아줌마 치고는 보통 이상으로 벌고 있기에.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까? 가슴만 치며 그냥 그냥 삽니다.

이렇게 쪼잔하고, 이렇게 뒷끝이 심한 남자였나 하다가도
위에 적은 바가지? 외에 차마 글로 옮기기도 뭣한 심한 말도 많이 했기에
어찌보면 대리고 살아주는 거 만도 고맙지..로 금방 생각이 바뀌네요.

사랑하는 내 남자를 못믿은 아니 안믿은 벌.
24개월도 안되는데 놀고 있다고 닥달하고 인격적인 모욕과
온갖 협박까지한 벌.

한숨만 나오네요.
내년이면 11년 째 인데...
이 벌을 언제까지 받아야 하나 모르겠습니다.

후회와 답답한 마음에 종종 읽기만 하다가 처음으로 넋두리 하고 갑니다

  • 유희

    아무리 모아라지만 여기서 남자분이 욕먹을줄은-_-;;;;;;;;; 역지사지가 그렇게 안되시나....
    여자분 꼬시네요. 2년이고 11년이고 나발이고 남자는 자존심으로 사는 존재인데
    자존심을 그렇게 질근질근 밟아 죽여 놓았으니 아내로나 보이겠나요?

  • 한길찬

    남자가 정상 아닌거같은데요.

  • 개럭시

    남자가 쓴 어그로글같아요..

  • 연하얀

    정말 별사람이 다 있어요.. 이 세상엔..

  • 채꽃

    님도150만 쓰고 나머진 저축하세요!! 2년이라 함은 긴 시간이었고 10년동안 그리 하셨다면 좀..그렇네요,..이만 풀때도 된것 같은데 말이에요

  • 아인

    흠.. 모아분들중에도 가끔 보이지만.. 미즈넷은 정말 사연들이 무섭네요

  • 들햇님

    이거 똑같이 남녀 바꿔서 대입해보면 난리날듯...

  • 에드윈

    자존심이많이상해서 상처로남은거같아 안쓰럽네요
    남잔자존심인데
    언제봐서 진심잘못했다고 비시거나
    평생150으로사셔야죠ㅡㅡ.
    진심은알아주지않으려나요?ㅡㅡ..

  • 환찬

    그래도 남편이 친정엄마한테 용돈도 팍팍쓰고 딸내미한테도 잘하고 걍살아야지 뭐어째요 입이 방정이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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