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개월차입니다.
난새
3월 중순에 결혼하고 지금 같이 산지 두달 반 정도되었습니다.결혼을 계획을 세워 한것이 아니라 애기가 생겨서 급하게 하게되었어요. 학교 선후배인지라 연애기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 평판도 괜찮고 연애때 오래간만에 찾아오는 두근거림의 달콤함에 결혼을 추진하게 되었어요.그런데, 막상 같이 살고 있다보니 성격이 안맞는게 한두개씩 나오는겁니다.일단 물건을 쓰고 아무데나 널부러뜨리는거 하며, 집에 오면 무뚝뚝하게 변신하는거 하며(시아버님 닮았음 ;;) ...등등..저런건 아직까지는 참을 수 있고 초반에 버릇 잘들여야 평생 고생안한다는 엄마말에 버릇잘들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제가 못참겠는건...다음 이야기들입니다.
이유 1. 계획 무. 노력 무.남편은 연애 초에는 직장이 있었고 중간에 땔치면서부터 한달간 놀다가 아는 선배가 하는 쇼핑몰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수익이 나면 월급을 받기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떄는 연애때였지만 그래도 저는 반대했었어요. 결국 그 일 시작하더군요. 작년 말쯤 됩니다.그러다가 애기 생겼고 3월에 결혼했지요. 지금 6월에 접어들었으니 그 일 시작한지 6개월된거지요. 여태까지 월급 한번 제대로 못받고그곳에다가 시간보내고 왔다갔다 차비 버렸습니다. 물론 그렇게 될수도 있고 일이 맘대로 풀리지 않으니 이해야 골백번도 할 수 있죠.하지만 5월 초쯤 저는 진짜 이건 아니다 싶었고 양쪽 부모님도 더이상 아니면 손털라고 하셨고 5월중순까지만 보자던 남편도 이제는 아니라고 판단 내렸습니다. 그랬으면 이제 제대로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인터넷뒤져가며 정보캐도 취업될까말까 한데..그런 노력이 없습니다. 자존심 다칠까봐 두세번 돌려 말했습니다. 부모님이 더 불안해 하신다 인정받을라면 빠른 시일내에 해결하는게 좋겠다.. 알았다고 합니다. 말로만 알았다는건지 당췌 별 노력이 없습니다. 가게하는 친구들이 몇 있는데 어떻게는 거기 같이 일할라고만 하고 면접봐서 회사 들어갈 생각은 없는것 같습니다. 편도 1시간되는 그 쇼핑몰사무실에 지금까지 나가고 있습니다. 가서 뭔일을 하고 돌아오는지 알 수 없어요. 포토샵 등등 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엔 너무 시간낭비고 수익될 일도 아닌것을 왜그리 못놓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표랑 뭔말이 있었냐. 5월말까지 나가면 돈 주기로 했냐. 물어도 아니랍니다. 그냥 집에 있으면 게을러질까봐 나간답니다...제가 보기엔 지금도 충분히 게을러요. 아침잠이 많아서 임신한 마누라 혼자 밥챙겨먹고 회사출근 준비할때까지 쳐자고 있습니다.이젠 그 모습도 꼴보기 싫어지더군요.
이유 2. 자상한 성격도 무.물론 본인도 답답할겁니다. 가족은 생겼고 일은 제대로 안되니 짜증이 나겠지요. 그렇더라도 배부른 부인이 힘들게 일하는 돈으로 지금 먹고 살고 있는거 뻔히 알면 자상하게라도 굴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그런 노력도 없습니다. 집에 오면 티비랑만 친구합니다. 오늘 뭐했네 뭔일있었네 앞으로 어떻게 살자. 어떻게 계획하자. 일을 뭐 알아보겠다..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연애초에 자상하고 가끔씩은 달달하던 남자는 온데간데 사라졌습니다.물론 저도 변했겠죠. 결혼은 현실이고 임신도 현실이니 저라도 뭐 방법있겠습니까.몸도 무거워지고 회사 스트레스도 있고 점점 지쳐갔지요. 회사에 일도 많은터라 칼퇴하기 힘든데 이제는 나몰라라 하고 딱 제할일만 한 후에 눈치보여도 칼퇴하고 있습니다. 사실 눈치는 엄청 보입니다. 일 특성상 야근이 자주 있거든요. 하는 수없이 회사 선배가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 분이 착해서 뭐라고는 안하지만 둔탱이가 아닌이상 미안한 마음이 있지요. 그러나 제 몸이 우선이고 애기가 우선인지라 칼퇴하고 있는데..제가 이런것도 스트레스받는 성격이어서..아닌척해도 그 스트레스는 쌓이고 있었습니다.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도 좀 거슬리게 되더군요.. 다들 일하는데 저만 쏙 빠져나오니 다른 사람들이 제가 싫어질 수 있겠지요.물론 누구 하나 저한테 티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저 혼자 스트레스 증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 금요일날 저녁에 폭발했지요. 주말에 친구커플과 놀러가기로 되어있어서 제가 퇴근하기도 전에 친구들이 와있었습니다. 그러나 제 기분은 만신창이.회사에서 일도 안좋았고 워낙 늦게 끝나(10시) 몸도 지쳤었고 전날 말싸움했던 잔재도 남아서 기분이 그지 같았습니다.친구들 와있는데도 마누라가 오던 말던 티비나 쳐 보고 앉아있더군요. 머리아파서 두통약까지 먹는 모습 보고도 꼼짝않고 앉아있더군요. 작은방가서 그냥 털썩 앉아있었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한참후에 친구가 야 가봐~라고 하고나니 슬슬 오더군요.겨우 울고 있는나를 달래주더니 친구들 밥안먹었다고 같이 나가자더니. 안나간다니까 그럼 씻고 자라더군요.11시에 나가서 3시에 들어오대요. 그동안은 나 혼자 방치.... 마누라가 힘들어하든 말든 친구들만 중요한가요. 그 와중에 치킨쳐먹고 당구치고 왔다더군요. 하....;;; 이런 비슷한 일 종종 있었어요. 내 기분 그지같아도 나몰라라하는거.
이유 3. 이상한 심보.위에 나온 친구들과 주말에 결국은 여행을 갔습니다.기분도 구렸고 코에 바람이나 넣자하고 그냥 갔지요. 친구들 앞에서는 농담도 잘하고 잘 웃습디다.내가 뭔말하면 표정 싹 바뀌고 대답도 없었어요. 그게 나에 대한 무시아닌가요? 집에와서 친구들앞에서 마누라 무시하냐니까,지가 언제 그랬냐고 합니다. 생각이 모자란건가...지가 지가족 안챙기는데 누가 나를 챙겨주겠어요. 친구들도 우습게 보겠죠.여행가서 다리가 자주 부어 바닥에 이불깔고 앉어있다가 수박이 떙겨서 수박좀 잘라오라고 시켰습니다.잘라다가 저 멀리 식탁위에 놓대요. 왜냐면 수박잘라달라고 할때는 친구들이 있었고, 친구들이 잠시 나간사이 자른 수박을 가져왔거든요. 내 앞에는 안가져다 주더군요. 그건 무슨 심보인가요? 니가 갖다가 먹으랍니다. 임신한 마누라 앉아서 쉬는게 배아펐을까요?결국 바닥에서 일어나 제가 가져다가 먹었습니다. 아시죠. 임신하면 배가 나와서 바닥에 앉었다가 일어나기 힘든거..이런 괴상한 성격은 대체 왜 나오는걸까요?
아..얘기 쓰다보니까 지금 엄청 머리 뜨거워지네요...후...제가 남편을 잘못 고른걸까요. 아니면 남편한테 제가 뭔가를 잘못했을까요. 저는 남자 자존심다칠까봐 돈한푼 못벌어다준 주제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라도 애써 돌려말하고 했었습니다. 제가 두살 연상이라 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구요.여행가서 자연경치 보는 내내 따로 다녔는데 그동안 제 머릿속에는 이혼 밖에 없었고, 오늘은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이혼이라는 검색어를 두들기고 있네요. 뱃속에 내 아기떄문에 섣불리 행동은 못하겠지만 진짜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은...이혼 뿐입니다.물론 3달 남짓한 시간에 평생을 다르게 살아온 남녀가 싸우지 않고 살수는 없겠지요.하지만 몸도 마음도 지친 저는 점점...힘들어집니다. 어디서 꼬인거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어제 홀로 놀이터를 걷다가 함께 운동하시는 노부부를 보며 정말 한번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맞춰 살아야 하는 것인지..9월이면 아기 태어나는데 회사를 관둘수도 없고 스트레스 증폭되다가 저 우울증 걸릴것 같습니다.. ㅠㅠ슬기롭게 극복한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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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손질
모든 답변들 읽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결론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네요.. 어제 퇴근후 집에 갔더니 종일 밥도 안먹고 짜장면 하나 끓여먹은 흔적 있더군요. 설겆이 그대로, 빨래도 걷지도 않은 그대로...
그길로 어머님께 전화걸어 앞에 있는데서 들으라고 욕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저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나도 한계라고. 우울증걸릴거 같다고.. 어머님은 일단은 제 편이시고 바로 남편한테 전화걸어 타이르신 모양입니다.
시부모님은 아주 좋으신 분들이시 -
노랑이
아무리 계획없이 급하게 생겻다해도, 이미 저질러진건데 언제까지 저러고 잇어야하나요 언제까지 이해해주어야하나요? 물론 지뜻대로 안대서 괜한 투정을 부리는거같은데 아내분이 연상이고 하니깐. 잴만만하기도 하죠, 거기다 임신까지해서 자유로울수도없는 아내를두고 지는 하고싶은거 다하고다니는꼴이 아빠로써의 대책이 하나도 없는놈이네여. 부모님한테 말씀을하셔서라도 잡아야지 어쩌나요 , 지내부모님도 안먹힌다면 님이 남자를 잘못골르셧네요 .. 그런놈은 나중에나중에 몇십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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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재
9월출산이시라니..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글을 읽어보니.. 남편분 입장에서는.. 남자들은 원래 좀 자기가 못났다고 생각하면 더 움츠려들고.
삐딱해지고.. 그런것 같아요.. 표현자체가.. 자존심 상하는데 말은 못하니깐.. 괜히 더 그런거죠..
사실.. 이혼이다 뭐다 말은 싶지만.. 그게 참.. 겪지 않은 사람 입장에서는 아휴~ 나라면 못살아..
이러고 그냥 이혼하세요.. 이럴수 있지만 막상 당사자는 정말 그게 아니거든요..
더군다가 9월출산이시 -
샹1큼해
결혼을 계획을 세워서 한 것이 아니라 애기가 생겨 급하게 했다는 말이 제일 걸리네요ㅡㅡㅋ 신랑분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혼하신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ㅡㅜ 이야기를 읽다보니 임신하신 상태에서 많이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고 보는저도 깝깝해지는게 사실이네요ㅜㅜ 이럴때 꼭 하고싶은 말은 왜 결혼전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따져보지않고 결혼하시고ㅡㅡ결혼후
에 이혼 생각들 하시는지 답답합니다ㅜㅜ결혼전엔 두눈을크게뜨고 찾고 결혼후엔 눈감고 살라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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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참 대책없는 남편이네요... 왜같이 사는지.. 이혼이 쉬운건아니고 남에가정에 이혼을 하라마라 할소리는 아니지만... 제가 님이였다면 전 안살았을거 같네요.. 그냥 내가벌어 아이키우면서 마음이라도 편하게 살아야지.. 저런 싸가지 남편까지 내가왜 벌어먹여 살려야 하는건지 이해가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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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찬
참! 어려운 상황이네요...개인적인 견해는 남편분이 스스로 의욕이 많이 상실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생각처럼 계획했던 일은 잘 안되고...집에 생활비도 갖다 주지 못하는 남자만의 괴로움! 그런 생각들이 말수도 적어지고 TV를 보면서 대화를 피하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돈이 뭔지...왜 남편분이 월급 갖다 주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요...우선 진지하게 대화를 해 보심이 좋을 듯 싶어요. 백번 이해하시려고 하니 우선 대화로 자신감을 주시고, 그래도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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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딸기
남편분도 계획에 없던 아이아빠가 되고 직장문제에 그동안 많이 지쳐있었나봅니다.자기가 생각했던거와 다른 삶이라면 아무래도 미래에 대해 생각도 많을테구요...님역시 갑자기 아내이자 엄마가 되구 임신중이라 예민하실거구요.거기다 아직 직장을 다니시니 이래저래 스트레스받죠.갈등의 원인이 보이는데 대화로 해결하셔야 돼요.남편분 우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셔야 하는데 성격이 계획적인건 아닌걸로 보이네요.기본적인 갈등이 해결이 안돼니 전에는 사소히 넘길수있던 문제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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