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잘 이겨내자고 다짐한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서로가 부족했나봅니다.
노력도..이해도..
어떤 역경과 고난이 와도 같이 이겨내겠다 다짐했는데..
그러질 못한가봅니다.
저도 어쩔수 없는 여자인거 같기도 하고...
제 노력이 많이 부족했나봐요.
아픈사람 두고 혼자 도망가는거 같아서 미안하고
제일 힘들때 버려두고 나혼자 떠나는것도 미안하고..
친구 선배였는데...친구한테도 미안하고..
남친한테도 미안하고..
부모님한테도 죄송하구..
남친 어머니 저 많이 이뻐하셨는데..너무 죄송하구..
무엇보다 저한테도 많이 미안하네요.
내가 자신을 죽이는거라 말하는 남친앞에서..뭐라 말할수 없었어요.
그래서 살라고..꼭 나아서 잘살라고 떠나줍니다.
말은 이쁘고 생각해주는척 거창하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저는 이제 도망가는거에요.
도망갑니다.
올 가을엔 결혼한다고 좋아했었는데...같이 미래를 그려왔었는데...
이제 아무소용이 없네요.
그사람은 착하고 성실하니까 꼭 다 나아서 저보다 좋은여자 만날거에요.
그리고 우리엄마...
아픈거도 이해하고 여태 아픈몸때문에 직업없는것도 이해해주시고 오빠 너무 이뻐라 해주셨었는데..
저땜에 엄마도 상처받는거 같아서 죄송하네요.
재발한건 엄마한테 말안했거든요.
그냥 서로 성격차이로 헤어졌다 해야겠죠.
그래도 이제 어린나이는 아니니 헤어져도 금방 이겨낼거라 생각했는데..
왜 마음이 아플까요..
제가 죄가 많나봅니다..
왜 제가 하는 연애는 항상 기다려야 하고..이해만 해줘야 하고..저보고 참으라고 하고만 할까요..
나는 그저 남들처럼 사랑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데이트도 하고..
평범한걸 원했는데...
남들과 같은 사랑하는거였는데...그게 너무 힘드네요.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들어가면 울거 같아서 혼자 추운데 걸어도 다녀보고
피씨방에 와서 게임도 해보고 사진도 보고 글도 읽고..시간만 죽이고 있네요.
당분간은 다른일을 찾아서 몰두해보려구요.
제가 많이 부족해서 더 많이 노력도 못하고 더 많이 이해도 못해줬지만
그래도 항상 진심이였고 나름 최선을 다했기에..이제 그만 후회하려구요.
제일 힘들때 옆에 못있어줘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지만...
정말 하루빨리 나아서 웃는소식 들었음 좋겠네요.
저는 오늘만 딱 오늘까지만 힘들어하고 내일부턴 좀더 이기적인 여자가 되렵니다.
올해는 좀 힘든해가 될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