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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셨어요

술마셨어요

세이

요 근래세달정도 늘 술이 땡기더라구요
출산 5개월
아가도 5개월
그래도 꾹,꾹 우리 아들 생각해 엄청 인내하고 참은게 아니라 버텨낸거란 표현이 맞네요
힘들고 외롭고 지쳐서 ,,,
남편은 날 더 외롭고 여자라고 느끼기보다 애엄마란 인상을 더 많이,주는 사람이라 무척이나 외롭고 쓸쓸했답니다
육아에 지쳐 육아를 모르는 남편에 지쳐
또 난 이제 더이상 내남자에게 호감주는 인상이 아니구나란 자존감하락에 지치고 힘들었어요
근데 남편이 오랫만에 아니 출산후 처음으로 금요일 휴가를 내고 오늘까지 3일동안 내내 내 사랑스런,내 심장 호흡같은 아들을 많이 안아주고 돌보고 이뻐해주고
아들도 아빠 얼굴을 이제야 제대로 관찰하며 소리내 웃고 반기네요
아기 얼굴 손짓 발짓만 보아도 엄마는 알죠?
내 아이의 기분 느낌 ㅎ
그래서인지 오늘은 마음이 참 좋아 이시간 혼자앉아 좋은 마음으로 맥주,두캔째 마시고 있어요
다들 어떠신가요
맞벌이하다 입하나 더 늘은게 나좋자고 낳은 내 아들 먹여달라 입혀달라기 존재만으로 미안했던 외벌이 남편
서른하나 남편도 어린나이 그 어깨에 그 부담
그래서 여태 구겨진 와이셔츠 한번 안입히고 내보냈지만 늘 한켠 빚지고 사는것 같아 담배도 친구도 늦은귀가도 늘 불만이었어도 말 못하다가 이젠 남편이 없는 집이 더익숙할즈음 이런 기쁨을 주니 참 좋네요
남편의 나의 내 아들의 삼일,그 실랄하고 전쟁같던 내 우울증 스트레스 잔소리 때문이었대도 이번 금토일 정말 기쁘고 행복하네요
오늘만큼은 잠들기전 고맙고 정말 사랑한다고 가볍게라도 마음표현할것을 지금에서야 후회되네요
내일이라도 할까봐요
부부란 부모란 이런건가봐요
그렇게 미웠고 아이만 준다면 혼자이고 싶었던 날들이 참으로 많았는데 오늘에서야 꼭 우리 애아빠 꽉붙들고 살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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