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정말 하루하루 갈수록 머리아파 죽겠네요.. 유기견 안락사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은소라
이 전글 확인하시면 예전에 썼던 글도 나올거에요.
작년 가을에 엄마가 비오는날 엄마를 따라오더 강아지를 집에 들여놨는데
곰팡이성 만성피부병에, 온갖 질환은 다 가지고 있는 강아지 였어요. (강아지 아니고 10년 넘은 개인데 어감상 강아지라고 하는게 편해서 이렇게 쓸게요)
친정에는 제가 아기 낳기전까지 키우던 강아지 한마리랑, 고양이 두마리가 있는 상황이였구요.
여차저차 하다가 맘 약한 엄마도 피부병에, 똥오줌 못가리는 강아지 데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셔서
제가 치료해볼 생각으로 저희집으로 데려왔어요.
기존에 아기 낳기전까지 제가 키우던 강아지와 함께요.
동네 동물병원 꾸준히 다녀도 약 먹고 주사 맞고 온 날만 조금 덜 긁는 수준이고
몇개월을 진행해도 나아지질 않아서 근처 동물병원도 여기저기 많이 다녀봤어요.
지금까지 8개월동안 돈 400만원 넘게 썼네요.
주사 맞고 온 날만 조금 덜 긁고 그 외엔 24시간중 20시간은 자기 몸 긁고 있어요.
하얀 각질이 눈처럼 쌓일 정도에요. 2~3시간마다 청소기 돌리는데도 눈처럼 쌓일 정도면 말 다 한거죠.
11년정도 된 노견이라 그러고, 눈도 전혀 안보인대요. 쓸개골 탈구도 너무 심해서 뒷다리엔 힘을 거의 주지 않는대요.
거의 앞다리로만 움직이는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전립선도 문제가 있어서
어쩔땐 서서 싸고 움직이기 귀찮을땐 (제 추측) 소변을 그냥 누운채로 질질 쌉니다.
그 모습 볼때마다 내가 전생에 무슨죄를 지어서 이러고 사나 싶고. 진짜 안락사 생각이 수백수천번 들어요.
아 그리고 예전에 모아랑 강사모에 글 올렸을때 사람들이 동물자유연대 카라 피터팬 프로젝트 등등.
여러가지 의견 주시고 정보 주셔서 다 연락해봤는데. 그 어떤곳도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해줄 수 있는건 없다고 하면서 안락사 고민까지 할 정도라고 말했더니 안락사 하지 말고 끝까지 키워달라는 통화만
한시간을 넘게 했네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면서 무조건 안락사 하지 말라는 말만 하셔서 진심 화나더라구요.
지금 이 고민글을 올리는 이유는
그동안은 넓은집에서구조가 특이해서 안전문 설치해놓고 여차저차 힘들지만 하루하루 키워봤어요.
가루약 설탕물에 섞어서 주사기로 하루 두번 먹이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오줌 닦아내고 똥 치우고.
그런데 이번주 토요일이면 제가 이사를 해요.
지금 집 평수보다 반이나 줄어들고, 안전문 설치해서 키울 공간이 전혀 없어요.
그렇다고 집에 풀어놓고 키우면 대소변 못가려서 여기저기 하루종일 질질 싸고 다닐거에요.
22개월 아기가 있는데 제가 못본사이에 강아지 똥도 만지고 오줌싼거 손바닥으로 철썩철썩 장난도 치고..
아주 미칠거 같은 날들이 많았어요.
애 키우기도 힘든데 아픈개 한마리랑 건강한 개 한마리까지 케어하려니 스트레스가 장난 아닙니다.
같이 키우는.. 제가 아기 낳기전까지 키우던 강아지는 건강한 애였는데
데려온애랑 최대한 접촉 안하게 했음에도 곰팡이성 피부병 옮아서 건강했던 애도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 다니고 있는 상황이구요.
무엇보다 얘는 산책을 하루에 한번 이상 꼭 나가야 하는데
아픈애 놓고 건강한 애만 데리고 나가는게 너무 미안해서 아예 산책을 안나가고 있어요.
그랬더니 건강했던 애가 살이 어마어마하게 찌고 스트레스를 너무 받고 있는거 같아서 이것또한 걱정이에요.
저 솔직히 아픈애 안락사 시키고 싶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했고. 사람들이 알려준 모든곳에 다 전화해봤지만 그 어디서도 도움 줄 수 없다고만 해요.
이사하면 지금 상황보다 더 최악으로 갈거고. 신랑이랑도 매일 싸우게 될거 같아요.
다니는 동물병원에서조차 안락사를 얘기하는데
두달 넘게 차마 결정을 못 하겠네요.
여기저기 다 아픈애지만 죽을병 걸린것도 아니고. 사료도 잘 먹고 물도 잘 먹어요.
오줌 누워서 싸서 매일 씻겨야 하는거, 매일매일 약 먹이고, 3일에 한번씩 들어가는 병원비, 위생적인 부분..
이것만 해주면 계속 살 수 있는 애지만.. 개 살리자고 제가 하자니 스트레스로 미쳐 죽을거 같아요.
멀쩡하게 살아있는애를 안락사하면 큰 벌 받을거 같고.. 두고두고 마음에 큰 아픔이 될거 같구요.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미쳐 죽을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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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솜
저도 위에분 말에 동감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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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슬
이글을 보니 우리망고가 생각나서 눈물이 흐르네여..
안락사를 그 누구도 감히 해라 말아라 라고 말할 권리는 없다고 봐요.
아픈 아이 캐어해본 사람들은 잘 알죠.. 저도 그랬으니깐요.
전 두눈뜨고 심장이 뛰는 아이 안락사 도저히 제가 보낼수 없어서
먹지도 못하는애 주사기로 강제급여해가며 지냈네요..
결국 별이 되었지만 안락사를 시켰음 끝까지 죄책감에 시달렸을꺼에요..
그 누구도 안락사를 시켜라 말아라 할 권리 없어요..
너무 힘드신 그 심정 이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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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심
진짜 카라 너무 싫네요
인터넷에 부정적인 글 올라오는것도 많고
연예인이 기부도 한다고 홍보 뉴스도 하면서
정작 하는일은 별루 같아요
더욱더 카라에 갖다주라고 하고 싶어지네요 ㅜㅜ
6개월을 넘게 키워서 유기견이 아니라는 법은 누가 만든 법이래요?ㅠ -
더글러스
한시간 넘게 안락사 시키지 말라고 통화한곳이 카라였어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말이 상황이 어쨌든 제가 6개월 넘게 키웠기 때문에 유기견이 아니여서 받아줄 수 없다고 했어요.. 에휴.. 제 상황이 집에서 먼 거리 개랑 애 데리고 쉽게 왔다갔다 할 수 있는것도 아니여서 ㅠㅠ 정말 미치겠네요.. 만약 그냥 두고 온다고 해도 그럴 수 있는 시간에 가야할텐데 시간이 안맞을거 같아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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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금전적인 부분은 이제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ㅠㅠ 매일 씻기고 약 먹이고 개를 케어하는게 보통 손이 많이 가는게 아니여서.. 그 부분이 너무 벅차고 힘들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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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
피부병은 정말 심각하지만 죽을병은 아니기에 ㅠㅠ 정말 미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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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리
예전 키우던 강아지 안락사시켰어요 ㅜㅜ
의사선생님이 살아있는게 고통인데 어찌하실거냐고ㅠㅠ
편하게 보내주고 화장해서 강에 뿌려주었답니다 -
외솔
그럼 님이라면 어찌하시겠어요? 매일 신랑이랑 싸우고 감당 안되는 병원비에, 스트레스에.. 그래도 제가 계속 살려야 하는걸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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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나
힘드시겠어요..ㅜㅜ지금입장.충분히이해가지만
안락사는...ㅜㅜㅜㅜ -
먹딸기
네.. 친정엄마도 그러시더라구요. 저보다 마음 더 여린분이신데도.. 너는 할만큼 했다고.. 개를 위해서도 너를 위해서도 이젠 보내주라고요.. ㅠㅠ 하루종일 몸 가렵고 긁느라 울고 산책 한번 못하고 눈도 안보이고.. 하루종일 몸 긁고 먹고 싸는거 밖에 없는 인생 쟤도 사는게 사는게 아닐거라구요.. 정말 그럴까요? ㅠㅠ 말이라도 해서 마음이라도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만약 안락사를 한다고 해도 전 죄책감에 너무 힘들거 같아요.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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