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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기가. 세상의 별이 됐네요..

저희 아기가. 세상의 별이 됐네요..

히메

11년째 저희 시댁에서 키우시던 말티즈 토토가 지난주 월요일에 저희 품으로 왔어요

시어머님이 해외로 나가시는 바람에 봐줄 사람이 없어 농장으로 보낸다는걸 가슴이 짠해 제가 키우겠다고 나섰죠..

근데..아이가 잘 먹지를 못해서 사료도 바꿔보고 영양식도 이것저것 만들어 주었지만...

우리 토토 결궈樂?결국엔 어제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

노령견이라..언제든 올것이라는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오게 될줄은 몰랐어서..아직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수요일 그날 오후에 회사 반차내어 즐겁게 산책하고 나온김에 병원에 잠깐들러 아가 이름 등록하고 선생님께 사료를 안먹어

걱정이다..치석때문이냐..이것저것 상의하고 토요일날 신랑과 같이 방문하겠다 하여.

알려주신대로 좋은 사료와 치석제거 젤을 함께 구매하여 즐겁게 돌아왔는데.....

다른 아가들은 없어서 못먹는 사료를 저희 토토는 먹질 못하더라구요..

토요일이 되어 오전에 신랑과 함께 불안해하는 토토 데리고 검진을 받았는데..

심각한 결과가 나왔더라구요..폐에 이상이 있으니 큰 병원 가서 CT 검사를 해보라고..

하루라도 빨리 검사를 받는게 좋다는 선생님 말에 예약잡아주신 신촌의 웨스턴이라는 큰 동물 의학병원에 가서 다시 초진 받고

배 부분을 다시 초음파 검사하고..

처음 집앞에 검사를 맡겼을때는 불안에 떨었었는데 의젓하게 또랑또랑한 눈빛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1시간후에 빈혈과 탈수증세 결과를 받고

다음날 CT 촬영을 위해 전신마취를 하려면 하루 입원하여 수액맞고 다음날 경과를 지켜보자 해서

그 매달리던 아가를 두고 매정하게 뒤돌아섰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그때 데리고 나왔어야 했는데...

무조건 선생님이 괜찮다는 그말에.. 탈수증상이 보이니 수액맞으면 괜찮다는 그말에..

그게 좋은줄 알고 매정하게 뒤돌아 섰네요...그게 마지막일줄이야...

일요일 오후 12시, 혹은 2시에 CT 촬영기사가 온다니 마취깨고 판독하면 넉넉하게 저녁 7시쯤 오라는 선생님 말을 믿고

조마조마하는 마음을 부여잡고 기다렸는데...

2시 반쯤 되어 그 연약한 아이가 혹시나 마취에서 안깨어 났으면 어쩌나 연락했더니

4시쯤 되어. 판독결과가 나왔는데..종양으로 밝혀졌다..그렇지만 이게 어떤 종양인지 알수 없으니

세포 검사를 해보자............저희 토토 몸무게 2.5kg 밖에 안됐는데.......

제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 같습니다.

7시에 오라해서 7시 5분쯤 병원 도착하여 언제쯤 만날수 있나 여쭤봤더니. 수액 맞는거 빼고 데리고 오겠다

그게 7시 30분 쯤 됐을 거예요..저희 형님이랑 같이 갔는데..형님이 토토 받아 안았는데..이상하다고 하시는거에요...

토토가 나왔는데 눈은 초점이 없고. 하루사이에 몸은 하얘져서 몸에 수분이 다빠져나간것 처럼 흡사 종이를 들고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괜찮아..잘 견뎌 줘서 고맙다. 이제 엄마 왔으니 안심해..괜찮아..괜찮아..고맙다..사랑한다 수없이

말했던거 같아요..

집에 데리고 갈려고 차를 타고 움직인지 2-3분 만에. 숨을 컥컥 두어번 힘들게 쉬더니..

저희 토토 그렇게 하늘나라로 가버렸어요

검사받으러 간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그렇게 허무하게 가버렸어요

다시 차를 돌려서 병원에 갔더니. 자기들도 왜 죽었는지 알수없다는 말만.....

그냥 검사만 받으러 간건데...

심장도 괜찮고 호흡도 괜찮아 하루 입원시켜 수액만 맞고 검사하면 된다는 말에 그렇게 했을 뿐인데..

후두에 혹이 보인다..좁아서 억지로 관을 끼웠다는 선생님 말도.

(이것도 사실 CT 촬영 사진은 정확하게 안나왔어요. 이곳저곳 스크롤하는데

안보였어요. 어디가 좁다는건지...그러다 결국 다른얘기로 넘어갔구요)

자꾸 빈혈기가 있으니 혈액 받아놨으니 수혈하라는 말에...

그리고 주사바늘만 빼면 되는 건데 30분이나 걸린 퇴원 수속에..의문나는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저희가 어찌 알겠어요..선생님이 그렇다면 그런거지....부검을 할수도 없고..

차디찬 토토 시신 부여잡고 미친듯이 대성통곡하다 집에 돌아왔네요..

품에 안고 갔었는데. 다시 돌아오는 길은 빈손으로 돌아왔네요..

어딜가도 의젓하고 착하고 순둥이란 말만 들었던 아이인데...이렇게 허무하게 갈수가 있는건가요?

아직 11살 밖에 안됐는데.. 폐 말고는다른곳 이상없다 했는데..

도대체 그 병원에서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수가 없네요...

아님 제가 욕심이 과했던 것일까요....

밤새도록 토토야..토토야 목놓아 부르고 퇴원하면 먹일려고 했던 북어국도 밥그릇에 놓아두고

산책 나갈때 신었던 신발 부여잡고 한참을 울었네요

아무리 노령견이지만..선생님이 괜찮다고 한 검사에....이렇게 갈수 있는건가요?

약 처방까지 받아왔는데..죽고나니 화장비용 약제비에서 제해주겠다?

폐기물 처리 하는거 아니냐 했더니. 시에서 하는거라 안심해도 된다..라니..

아기가 냉동고에서 얼마나 추울까요...

진짜..도대체 그 병원에서 어떤일이 일어났을까요......?

잠깐 이었지만..제 자식처럼 품에 안고 잠들때까지 같이 음악듣고 맛사지 해주고 제 품에서 잠들었던 아이인데..

집에 들어가기가 무섭네요..

힘을 주세요...

  • 눈솔

    넘 가슴아파요

  • 큰꽃늘

    저희 12살 강아지도 저번달에 무지개다리를건넜는데 급성비장종양 뇌에도 이상소견인데 나이많아서 수술못한다고 더이상 검사도 수술도 권하지않더라고요. 입원하랬는데 그냥 데리고왔어요. 아무도없는 차가운병원에서 죽을까봐요. . 그렇게 8일을 더살고 무지개다리를건넜네요. 너무슬퍼요.

  • 들꿈

    11살이면..아무리검사상이상없어도전신마취하기위험한나이고..입원까지해서생판모르는사람들손에이끌려검사받는거..엄청난스트레스였을껍니다..저희아가는겉으로만져지는혹이있었지만 이것이무슨혹이고얼마나퍼져있고악성인지판단하기위해서검사해야했지만그것자체로스트레스받아더안좋아질수도있다하여맛있는거해주고같이산책나가고집에서쉬게해줬어요..반려견에게주인과살던집이주는안정감이최고인듯합니다
    좋은곳에가서웃고있을꺼예요..

  • 맑다

    동물병원 장사속입니다. 저의 언니네 6년된 강쥐도 어디안좋다 어디안좋다해서 검사하고 수술해라서
    수술했는데 그것도 두번이나....근데 두번째수술후 일주일만에 무지개다리 건넜어요.
    지금언니가 그럽니다. 동물병원에 이용당했다고... 수술안했으면 죽지않았을꺼라고..
    수술비 엄청 들었는데..
    하나도 보상못받고 동물병원에서 미안했는지 화장은 병원에서 부담해주더라구요..
    벌써 5년정도 흘렀네요.

  • 블1랙캣

    웨스턴 가셧군요. 저도 웨스턴에 감정 안좋은 사람입니다. 저희 아이도 다른병원에서 안해도 된다는 수술을 권해서요. 애는 애대로 검사하느라 고생하고. 저희 애도 반 죽어 나왔었더랬죠. 과잉진료 한다는 느낌이 팍팍 들던 대표적 병원이었어요. 아휴 ㅠㅠ 얼마나 맘이 아프실까요.. 얼마나 병원에서 힘들고 보고싶었을까요.

  • 큰나래

    아 읽고있다 눈물이 났네요. 넘 허무하게 별이 됐네요..그병원..먼가 이상한거 같은데 이제와서 정말 어떻게하겠어요ㅠ에효..토토도 하늘에서 글쓴이님 보고있을거에요..힘내세요!

  • 노을빛

    어쩨요.T.T
    울 강아지 얼굴이 봐지네요.
    사람도 하늘로 가고 나면 병원에서 치료하지말고 편하게 놔둘걸하고 후회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땐 그게 최선이잖아요.
    몸이 안좋아 그랬다고.....주인얼굴보려고 힘들게 버티다 마지막 인사하고 갔다고 생각하세요.
    토토가 사람으로 환생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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