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씁쓸한 저녁
앵겨쭈
그동안 약도 챙겨먹고 나름 신경안쓰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는데 기분이 씁쓸한 밤이네요
어머니랑 얘기를 하다가 답답하니 머리 좀 자르라는 말이 나왔는데, 제가 예민하게 굴었는지 결국 싸워버렸네요 ...
어머니는 니가 자꾸 그렇게 예민하게 구는거니까 빠지는거고, 신경을 좀 덜 쓰면 괜찮아질거라고 말씀하시네요.
아마도 제가 계속 신경쓰는게 보기 불편하고 어머니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지 화를 벌컥 내시길래
저도 울컥해버렸네요. 쩝, 신경안쓰고 싶어도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걸 잘아실텐데 좀 서운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어머니가 이렇게 반응하시니까 이젠 머리가 빠져도 누구한테 털어놓아야 할 지 모르곘어요.
이제 스물네살이라 한참 염색도 하고 파마도 하고 멋도 부려보고 싶은데 이렇게 되버리니까 참 우울하네요.
가뜩이나 어린시절부터 이마가 넓고 머리카락 가는게 콤플렉스였는데 이젠 탈모라니 에휴...그동안 잘버텨왔는데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고작 몸에 난 털일 뿐인데 이런거에 집착하고 위축되는 제 모습이 정말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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