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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살아가는 하루의 넋두리...

그냥 살아가는 하루의 넋두리...

두빛나래

생각없이 살다보면 그야말로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일주일의 한가운데, 수요일이라 그런지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ㅎㅎ

회사에서 어떠한 일에 대해 제 의견과는 반대로 결재가 나게 되었습니다. 평소 회사에서 강하게 주장을 내세우기로 소문난(?) 저이기에, 부사장 앞에서도 찍힐 각오로 한 10분 동안 부사장과 옥신각신...(또는 개김) 나가는 길에 결재 기다리고 있던 다른 부서의 부서장이 뭔데 그렇게 목소리 높이냐고, 자중하라고 하더군요. 내일은 사장과 한바탕 하는 걸 피할 수 없겠구나 하는생각이나 하며 씹었습니다ㅋ

이젠 나름 이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고 인정받기도 하고, 한편으론 잘난체하고 나댄다는 말도 듣습니다.경험상 내 판단이 옳다고 결론되면 밀어붙이는스타일이라... 업무에 있어서만큼은수긍할 수 없는 비판은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늘 생각하지만...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뭔가 씁쓸하더군요.

사람이 나이들면 자기 생활과 성격, 살아온 길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는데... 나는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모습일까 싶더군요. 격무와 스트레스,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 내가 괴물처럼 변해가는 건 아닐까 하는, 이렇게 생활에 찌들어가는 구나 하는 느낌이랄까?ㅎ

야근하면서사내 메신저로 평소 마음에 두고 있는후배 여직원에게 슬쩍 말을 걸었습니다. 그 친구도 아마 짜증날 거에요. 대시할 거 마냥 그러다가, 갑자기 소극적이고 사무적으로 대하는 종잡을 수 없는 선배다보니...ㅎ 오늘 대화도 싱겁게 끝났습니다. 그 친구도 이젠 제 스타일을 파악한 듯ㅋ

하지만 좋아하는 여자 앞에선 오히려 무뚝뚝해지는 성격 탓에, 이 친구도 이렇게 멀어지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오히려 날 싫어하겠죠. 이 사람 뭐야... 이상한 사람이야... 이러면서?ㅎㅎ 이렇게 또 하나, 사람들에게 나의 이상한 이미지가 만들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옆의 팀 직원들과 저녁 먹고 커피 한잔 들고 시내를 한바퀴 돕니다. 우악스런 농담으로 한바탕 웃깁니다. 내일 스트레스 받을 일이 하나 있기에 신경쓰이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이렇게 웃으며 마무리 짓자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답게 제대로 살고 있는건지...계속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지... 다른 이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오늘도 고민하며 잠못드는 밤을 뒤척이겠죠ㅎ

술 안 마셨어요ㅎㅎ 그냥 끄적여봄...

따뜻한 덧글 하나 남겨주는 센스! ^_^

  • 한국드립

    대시하시려면 확실하게... ^^
    살다보면 하기 싫은 일도 해야할때가 있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에 소신이 꺾어야 할때도 있는거 같아요.
    너무 강하면 부러지는 법이니 유하게 둥글둥글하게 살아가시는것도 좋을듯요.
    꼭 관철시켜야 하는 일이 있다면 부드럽게 그러나 힘있게 잘 말씀드려서 잘 해결하시길 바라용 ~~^^
    전 이런 넋두리 글들 좋더라구요
    나만 고민 한가득 갖고 사는게 아니라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는거 같아서요.
    사냥꾼님 힘내시구요.
    꿀잠 주무세요 ^

  • 미국녀

    댓글들 고맙습니다. 요즘 들어 자꾸 소신이 꺾여서 일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다 보니 패배감이 느껴지는...ㅋ 그리고 그녀는 나를 싫어해...ㅠ.ㅠ 당연한 거겠지만, 상대방이 마음에 들던 안 들건간에 대시하려면 확실하게 해야하는데 그러지 않으니 더 싫어하는 거 같아요ㅠ.ㅠㅋㅋ

  • 허리달

    지금도 충분히 어른답고 열정적인 삶을 사시는 것 같은데요 ^^?
    자기 주관조차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멋지십니다 !!
    여직원분과도 좋은소식 들려오길 조심스럽게 응원해봅니다...^^

  • 큰나래

    남자는 패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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