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학생비자 신청했다 재검 받은 사람입니다.
여기저기서 정보 추려서 나름 준비했다 싶었는데.. 역시 부족했던 듯 합니다. 그래서 제 경험을 바탕으로 확실한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일단 결핵 병력있는 분들은 하나로 의료재단에서는 절대 검사를 받지 마십시오. 저도 이번에 알았는데 하나로 의료재단에는 호흡기 전문의가 없습니다. 객담 검사는 어차피 딴 병원 , 호흡기 전문의가 있는 데서 받아야 하더군요.

저는 94년에 결핵을 앓은 적이 있었구요. 그 이후로 1~2년에 한 번씩은 꼭 x-ray를 찍어서 확인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비자 신청 전에 하나로 의료재단에 전화를 해서 물어봤죠.. 가장 최근에 찍은 게 3개월 전인데 괜찮겠냐고. 그랬더니 상관없답니다. 그래서 3개월 전 사진을 구해다 첨부했죠. (알고보니 최소 6개월 전 거야 된답니다.)

검사 받고 객담 검사를 미리 하겠다고 했더니.. 안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큰 문제 없을 거라고. 워낙 오래전 앓은 거라서. 그런데 띡 ~~~~~~~ 하고 재검이 떨어진 겁니다.
객담 검사 최소 8주에서 10주 걸립니다. 잘못하면 저는 한 학기 밀릴 뻔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부랴부랴 하나로 의료재단 갔더니 딴 병원 가서 소견서하고 객담 검사 받아서 결과 보내달라고 하더군요. 영문 소견서 받아야 하는 터라 그런 거 주로 하는 데가 어디냐고 그랬더니 용산에 있는 복십자 병원 추천하더군요.. 이곳은 서울시 결핵협회 지원입니다. 까먹고 있었는데 에도 제가 여기 가서 x-ray를 찍은 적이 있더군요. 당연히 그때도 문제없다고 그랬었구요. 당시 제 차트가 남아있어서 상담도 용이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거기 가서 x-ray 다시 찍고 객담 검사 받았습니다. (앞으로 두 번 더 가서 객담 검사 받아야 합니다.) 1만1800원인가 받더군요.

매번 1만원씩 받아도 3만원 돈인데... 이거 아깝다고 미리 안받을 사람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미리 받지말라고 한 건지 하나로 재단에 대해 무척 화가 났습니다. 성의 정말 없더군요.. 거기..

어찌됐건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일단 결핵 병력이 있는 사람은 무조건 객담 검사를 미리 받으십시오. 시간 절약하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둘째, 하나로 의료재단은 절대 가지 마십시오. 딴 병원들은 예약도 해야하고, 검사도 깐깐하고, 트집 잘 잡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여기서 깐깐하게 구는 게 차라리 낫습니다. 재검 받으면 3달이 그냥 가는 거죠. 준비할 거 미리 준비해서 호주 대사관으로 보내는 게 젤 좋습니다.

셋째, 객담 검사는 서울 거주자라면 용산 복십자 병원에서 하는 게 젤 편리할 듯 합니다. 결핵 지부라서 그런지 바로 바로 검사를 할 수 있더군요. 그리고 호주 대사관에서 원하는 양식대로 영문 소견서 써주는 의사도 따로 있구요. (마치 홍보글 같은데 복십자 병원 아는 사람 없습니다.. 다만 시행착오 줄이려면 남들 하는 데서 하는 게 낫겠다 싶어, 저도 나름대로 조사해보고 내린 결론입니다. )

하여간..... 정말 짱나는 상황이 펼쳐지고 말았군요.
결핵 앓은 지가 너무 오래 됐다고 안심한 게 화근이었던 듯 싶습니다. 성의없는 하나로 병원 측도 문제였구요. 또 하나... 그동안 수많은 한국인 의사들이 그렇게 문제없다고.. 한 제 결핵이.. 왜.. 호주 의사한테는 문제가 됐는 지도 의문입니다..... 한국 의사들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그동안 저 내노라하는 대형 병원들에서 건강검진 여러번 받았는데 한 번도 문제된 적 없었거든요.......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근데 재검이라니... 헐....................

하여간 여러 분들은 저같은 시행착오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썼습니다. (이글 퍼가셔서 뿌려주세요.. 저같은 사람 위해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