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분들...
퍼리
오늘 산티아고 경비일로 아버지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저는 불가능 하다는 식으로 말을해서 기분이 매우 다운되었습니다.
근데 또 불만만 가질 수 없었던 여러 이유도 있긴 있었습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늦둥이 막내딸이니 뭐든 걱정되는게 사실입니다.
재작년까지만해도 오래전에 인대파열된 다리가 아파 약물치료도 받았었고 ,
본디 좀 심각한 저질체력에, 사실 지금까지 인내를 갖고 끝까지 해본적도 열정도 없었기때문에
그런 절 잘 아는 아버지라 불가능하니 그것외에 다른것부터 해보아라.
당장 내일 1000KM되는 길을 걷겠다는게 아니라 이제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껀데
아버지는 일단 너의 성의를 보여다오. 라고 하시네요.
(물론 무조건 반대하는게 아니시겠죠ㅎㅎ)
비행기값 기차값 걱정하는 저랑 달리 저부터 걱정해주시니 감사하기도하지만
조금더 저를 많이 믿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도 몰래몰래 드는 오늘 점심시간이였네요.
다른것은 아버지를 모두 충족시킬 자신이 있는데 단 한가지가 걸립니다.
아버지가 저에게 그곳에 가고자 하는 이유, 목표가 무어냐 ? 라고 하시는데...
뭐 저도 무교이지만 아버지는 종교에 대해 논하는것을 좀 싫어하는 쪽에 속하십니다.
제가 생각한 이유는 바로 접니다.
그 길을 걷다보면 바로 저를 만날 것 같았고 제가 180도 바뀌거나 답을 얻을 수 없을 지라도
그곳에는 분명 제 자신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무언가 얻어 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말하자면, 제 영혼이가고싶다고 정리할 수 있겟죠 ?
하지만 이런 이상적인 목표는 아버지에게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버지가 저의 목표를 이 열정을 이해해주실런지 ...
여러분들은 어떤 이유로, 목표로 길을 걸으실 예정이고 또 걸어오셨는지요 ?
(어이쿠, 잡솔이 굉장히 길었네요 ..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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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캔디
네~ 그것을 기대하고 가고싶어하는데 표현할 방법이없네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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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향
ㅎㅎ맞습니다,,,반드시 만나실겁니다,,,것도 아주 밝고 건강한 모습의 자신을, 아름답고 긍정적인 자신을 찾고 오실수 있을 겁니당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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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
네, 정말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겟어요, 그냥 생각만해도 두근거리고 꼭 가고싶다고 막 그렇게 외치는걸 .. 어떻게 표현해야할런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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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미로
생장에 도착해서도 제가 왜 이 길을 가려하는지 모르겠더군요.......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 처럼 어디선가 둥둥둥.. 이유없이 난 가야한다. 강력하게,,, 가야한다!! 그랬던것 같아요.. 가슴은 묵직하고 꽉 차있는데 그걸 말로 꺼내어 설명하기 정말 힘들죠.. 저는 길을 걸으면서 정말 저의 다른 모습, 본인 스스로 왜곡하고 있던 많은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저도 부모님이 왜 가냐고 물으실때 대답을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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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브로
사실 저도, 맨 처음 연금술사에서 접하고 오 자히르와 순례자를 통해서 접하긴 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이런 마음은 없었어요 ^^; 근데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는 싶은데 그곳이 어디여야만 하는걸까.. 하고 고민하다 마음에 와닿은곳이 그냥 우연히 산티아고였을뿐! ㅎㅎ.. 저도 정말 어떻게 제 마음을 전해야 하는건지 ;ㅅ; 반달님도 저도 고생고생?! ㅎㅎㅎ.. 하지만 이 모두가 산티아고 과정속이라 그런거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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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미
아...전 회사에도 말해야 하고, 집에도 말해야 하고...어쩌죠?
솔직하게 \연금술사 읽다가, 산티아고는 나에게 보물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지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할 순 없잖아요 ㅠㅠ 으앙, 날은 다가오는데...어쩌죠? -
슬아라
역시, 가고자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되겠죠? 가는 그날까지 힘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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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제나
아버지의 모든 행동의 가장 기본바탕은 자식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 사랑이 가끔은 걱정으로, 혹은 분노로 표현되기도 하지요.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 (무언가에 몰두해서 꼭 이루어 내리라는 열정이 드러나는...)을 서서히 보여주시면 어떨지요~ 스페인어 공부를 꾸준히 한다든지... 매주 걷기연습을 통해 체력을 기른다든지... 단, 길고 장기적이고 변함없는 모습을 보실 때 부모님은 더 성장할 자녀를 믿게 되실 듯합니다. 어린 아이를 키우고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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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누리
네, 저도 그 길위에서 저를 만나길 바라며, 그 길위를 꼭 갈 수 있기를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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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솔
전 서른을 코앞에 앞두고 하던일을 모두 그만두고 저에게 다른 인생을 살 기회를 주기 위해 올 연말에 다른나라에 살러 갑니다. 가기전에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알고 싶어 까미노를 걷고자 결심했는데요. 글쓴이님의 글에서 처럼 그 길을 걷는 다고 어떤 답을 얻을 수 있을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저를 만날 준비와 기대는 하고있습니다. 글쓴이님의 마음을 솔직히 아버지께 말씀드려보세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아버지께서 허락하실 날이 올거라 믿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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