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너무나도 어이 없는 일이 있었네요.
고객님께서 전화를 하셨는데요 제가 보낸물건에 쓰던 우산이 2개가 들었다며 어떻게 된거냐고 하시더라구요.
박스에 테잎도 덕지덕지 붙여져 있다고 하시면서...전 너무나도 황당해서 좀 어이가 없었어요.
고객님 왈, 새우산이면 사은품인줄 알겠는데 쓰던 우산이 두개가 들어있던데 기억안나냐고 하시거라구요...
좋게 좋은 말투로 말씀은 해주셨어요. 근데 전 우산을 사은품으로 쓰지도 않을뿐더러 더더구나 제가 정말 잠깐 정신을
딴데 보내지 않은이상 왜 쓰던우산을 넣겠어요...
저희쪽에서 넣은게 아니라고 일단 고객님께는 정중히 사과를 드렸구요, 문득 예전에 사이트글에선가...택배비를 동봉하면
가끔 물류센터쪽에서 뜯어서 빼간다는 글을 얼핏 본 기억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고객님께 안에있는 내용물과 송장번호 박스형태등등을 여쭤봤더니 내용물도 그대로고 다 맞는데 박스가 옆에 심하게 찢어져서 테이프가 덕지덕지 붙어있다는 것과 쓰던우산은 전혀 제가 알지 못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택배사쪽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아마 운반중에 아무리 조심해달라고 기재를 해도 바쁘다보면
던지고 그러니깐 그런중에 박스에 손상이 가서 테이프를 붙인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쓰던 우산은 정말이지 설명이 안되더군요..t.t

고객님께서는 제품만 제대로면 된다고 말씀 하시면서 내용물은 맞냐고 하시더라구요....전 진짜 정품이 아니면 판매를 안하지만 그런 찌그러진 택배를 받았다면 제가 고객이라도 제품이 제대로되지 않은건 아닌가 의심을 할수는 있을 것 같았어요.
일단 여러번의 통화 후 월요일에 한진택배에 연락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택배에서도 괜히 제가 증거도 없이 말을 하면
서로가 기분이 안좋잖아요..그래서 휴일에...고객님께 양해를 구하고 갔습니다. 다행히 서울이라 1시간 정도 열씨미 달려서 갔는데 박스를 보는 순간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박스 모서리부분을 찢고서 그것도 모자랐는지 세로의 길쭉한 면마저 마구 찢으셨더라구요, 그리고 유리테이프로 덕지덕지 어찌나 잘 붙이셨는지...제품이 무거워서 안에 뭐 좋은게 들었다고 생각했을까요...? 근데 막상 본인한테 필요없는거여서 약올리느라고 우산을 것도 쓰던걸 두개씩이나 넣어놓은 걸까요?
고객님과는 다행히 웃으면서 잘 얘기가 되었어요.
고객님도 그 박스를 든 제표정을 보시더니 택배사에 항의하라고 좋게 말씀 해주시더라구요.
진짜 고객님께 감사했어요. 그런 심한 일을 당하셨는데도 저한테 소리를 치시지도 않으셨고, 게시판에 글을 적지도 않고
그냥 바로 저에게 전화를 주셨잖아요...진짜 그 박스 보는순간 눈물 날뻔 했어요.
어느 단계에서 누가 그랬는진 아직 알순 없지만...믿었던 사람에세 배신당하는 기분? 하여튼 뭐 그렇더라구요.

날이 밝는대로 택배사로 연락을 해야하는데 솔직히 어디다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일단 영업소에 전화를 하고
중간 물류센터에도 전화를 하고 본사에도 전화를 하려구요.
혹시 이런경험 당하신 분 계신가요? 있으시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 방법 좀 알려주세요. 제발...t.t
물류센터에 카메라 같은건 있을까요? 근데 있다고 해도 카메라 앞에서 그런일을 벌이진 않았겠죠?
아...정말 누군가를 의심하는것도 싫고 싫은소리 하는것도 싫은데 ....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네요.

쇼핑몰을 시작하면서 고객님과의 마찰이나 다른 부분에서 처음 겪을땐 첨엔 힘들지만 그래도 어려움이 곧 제게 좋은경험이
된다고 생각해 나름 잘 풀어나갔는데...이번일은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알고보면 이번일도 비일비재한데 제가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걸까요? 아..정말 그저 답답하네요.
너무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기만 했네요.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
그리고 짧게나마 저 응원 좀 해주세요...힘이 안나요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