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페인을 떠나 지금은 파리입니다
알프레드
만감이 교차한다는 심정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어제 피니스테레까지의 일정을 모두 끝내고 파리에 도착하여 숙소에서 글을 적습니다,
생장에서 산티아고까지 32일간의 걷기를 끝내고피니스테레에서의 1박을 마지막으로 스페인을 떠나왔습니다
산티아고에 입성하던 날 제가 기대했던 그 무엇도 없었음에 처음엔 얼마나 허망했던지...
요란한 팡파레도 뜨거운 눈물도 벅찬 감동도
그러나, 곧 깨달았습니다. 제가 길에 오르기 전부터 무언지는 설명할 수 없으나 가슴속에 기대했었던 그 무엇은 바로 내가 걸어 왔던 까미노 위에 있었다는 것을요
제가 차를 타고 피니스테레로 가면서 판쵸우의를입고 비를 맞으며비와 맞서 앞을 보며 피니스테레로 걷고 있던 피리그리노들을 보았을 때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졌던지.. 그야말로 감동이였습니다. 저도 길 위에 있었을 때 저렇게 아름다웠을 거라 생각했죠
이제 하루 지났을 뿐인데 아주 오래전의 일인 것 같고 그렇지만 그 느낌은 아주 생생한 참으로 이상한 기분입니다
이제 돌아가서 저만의 까미노를 정리할 차례입니다. 매일 적어왔던 1권의노트와 사진을 보며
그리고 먼저 다녀왔던 분들의 글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이제는 그 분들의 글을 좀 더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소중한 경험과 아름다운 추억을 준 까미노였습니다.
-
초코홀릭
까미노를 걸을땐 몰랐는데 다녀와서도 여기도 바로 까미노라도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늘 우리는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잖아요.. 그런데... 거길 걷는 동안에는 항상 행복했는데 여기서는 행복하지만은 않더라구요.
\나는 까미노가 진짜 인생의 일시 정지가 아님을. 병속에서 출렁이는 배처럼 인생의 축소본 역시 아님을 알게 되었다. 까미노는 단지, 인생의 연속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의 까미노는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되지 않았고, 산티아고에서 끝나지 않았다 -
장미
좋은 추억거리를 만드셨네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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