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에서 그동안 생활해 오면서 겪었던 해프닝& 애피소드 몇가지 간추려 올립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일도 있고 주변분들이 겪었던 웃지못항 황당 사건도 있습니다
재미있게 봐 주세요

제 1탄 웬 꼬막 한접시 ?

때는 약 15년전쯤 그때만 해도 한국 교민수가 많지않아 한국 식당같은 곳에서
처음보는 한국분을 만나면 너무나 반가워 합석하여 식사를 하고 2차 3차까지도
꺼리낌 없이 동행하던 시절 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봉제업을 하던 K씨와 같은 봉제업으로 베트남에 갓 진출한 J씨가 공장에서 급한
선적 물량을 맞추느라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고 오후 3시가 다 되어 너무나 배가고파
가까운 베트남 식당으로 갔는데 [두사람 다 부산 사람임]
J씨 행님 뭐 무까요?
K씨 아무끼나 빨리 되는거 시키봐라
처음 베트남 식당을 찾은 두사람 말은 안통하고 배는 고프고.....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꼬부랑 글씨뿐
K씨 왈 여기도 중국하고 가까우이 만두같은거 어떻노?
J씨 괴안치예
두사람이 손짓 발짓으로 만두를 설명하는데 밀가루 반죽부터 납짝하게 펴서 안에 속을 넣고
두손으로 끝을 오므려서 솥에넣고 쪄서 김이 모락 모락 나는것까지....

멀뚱멀뚱 쳐다보던 식당 종업원 콩 히에우
이에 좋은 생각이 떠오른 K씨 종이와 볼펜을 가져오라고 글씨쓰는 시늉을 하니 그것은 통했는지
종이와 볼펜을 가져오는데 까지는 성공

K씨 소실적 그림에 소질있다는 소리도 들었겠다 만두를 섬세하게 그려주니 식당 종업원
아~아 히에우 로이 [잘 알겠습니다]
기세등등한 K씨 봐라 궁하면 통한다꼬 다 방법이 있는기라

한참을 기다려 종업원이 가져온것은 큰 꼬막 [피조개] 한접시
성질급한 K씨 노발대발하며 그림을 펴놓고 이기 우예 똑같노?
깜짝놀란 식당 주인까지 뛰어나오고 옆자리 구경꾼까지 몰려 드는데 베트남 사람들 모두가
그림과 피조개가 똑 같다는 표정
화가난 K씨 그림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을 가리키며 이건뭐꼬?
식당주인 피조개의 털을 가리키며 용냐우마? [똑같지 않느냐]

결국 원하지도 않은 꼬막 한접시로 허기를 채우고 망신만 당한 K씨 베트남에서의 첫날을
이렇게 보냈답니다